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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작가
플라톤
비교 범위
1권 도입부 비교
도서명
국가(πολιτεία, Republic)
저자
플라톤
비교범위
스테파누스 쪽 수(Stephanus pages) 기준 1권 327a~328a
스테파누스 쪽 수 란?

1. 설명

도서갤러리의 본격 올재 스펙과 번역평가1 플라톤<국가>서광사 판과 비교 글을 수정/추가하여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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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차

1. 원서 - Oxford Classical Texts: Plato: Respublica(Simon R. Slings)

2. 영역본 - Republic of Plato(Bloom Allan)

3. 서광사(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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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나는 아리스톤⁽¹⁾의 아들 글라우콘과 함께 피레우스⁽²⁾로 내려갔었네. 그 여신⁽³⁾께 축원도 할 겸,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축제 행사이기도 해서, 그걸 어던 식으로 거행하는지도 볼 생각에서 였네. 내가 생각하기엔 실로 본바닥 사람들의 행렬도 훌륭한 것 같았지만, 트라케인들⁽⁴⁾이 지어 보인 행렬도 그것에 못지 않게 근사해 보였네. 우리는 축원과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오고 있었네. 한데, 집으로 서둘러서 돌어오고 있는 우리를 케팔로스의 아들 폴레마르코스가 멀리서 보고서는, 시동(侍童)을 우리한테로 뛰게 해서 저를 기다려 주도록 시켰더군. 그래서 그 아이는 내 뒤에 와서 옷을 붙잡더니만, “두 분께서는 기다려 주십사 하는 폴레마르코스님의 분부입니다.”라고 말하더군. 나는 나대로 뒤돌아보고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네. “그 분께서는 뒤따라오시고 계십니다. 기다려나 주세요”라고 아이가 말하더군. “그렇다면 기다려 주기로 하시죠”라고 글라우콘이 말했네. 그러고서 조금 뒤에 폴레마르코스도 왔지만, 또한 글라우콘과 형제간인 아데이만토스와 니키아스의 아들 니케라토스,⁽⁵⁾ 그리고 또 그 밖에 몇 사람도 왔는데, 모두들 축제의 행렬을 떠나 오는 길인 것 같았네. 이윽고 폴레마르코스가 말했네. “소크라테스 선생님!, 제가 보기에는 두 분께서는 아마 시내로 들어가시느라고 서두르던 참인 것 같습니다.” “실인즉 잘못 알아맞히지는 않았소.” 내가 말했네. “그렇다면 저희가 몇 사람인 줄은 알아보시겠습니까?” 그가 물었네. “왜 못 알아보겠소?” “그러니까 두 분께서는 이 사람들을 이겨내시거나, 아니면 이곳에 머무르시거나 하셔야 되겠습니다.” 그가 말했네. “그러면 아직은 여러분들로 하여금 우리를 보내 주어야만 되게끔 우리가 설득하게 될 경우가 남아 있지 않소?” 내가 물었네.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실 수 있을까요?” 그가 반문했네.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글라우콘이 말했네. “실제로 저희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을 사람들일 테니까, 그렇게 마음을 정하세요.” 그러자 아데이만토스가 묻더군. “그러고 보니, 저녁 무렵에 여신을 위해 말을 타고 하는 횃불 경주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모르고 계시겠네요?” “말을 타고서?, 그건 아무튼 새로운 건데, 횃불을 들고 경마를 하면서, 그걸 다음 선수에게 서로 넘겨 주게 된다는 겐가? 아니면, 무슨 말인가?” 내가 물었네. “그렇답니다. 그뿐더러 철야 축제까지도 거행하게 될 것인데, 이것 구경할 만할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녁 식사 후에 나가서 철야제(徹夜祭)도 구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⁶⁾ 거기에서는 많은 젊은 사람과도 만나게 되어 대화도 하게 될 거고요.⁽⁷⁾ 그러니 달리 마시고, 머물러 주세요.” 폴레마르코스가 말했네. 그러자, 글라우콘이 “머물러야만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네. “하기야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야, 그렇게 해야겠지.” 내가 말했네.
<각주>
1.
Ariston은 플라톤의 아버지이고, 이 대화편에 등장하는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는 플라톤의 형들이다.
2.
아테네의 외항(外港)으로서, 아테네 시내 (to asty)에서 남서 방향으로 8킬로 남짓 되는 거리에 위치하며, 성벽으로 연결되어 있다. 고대의 원래 표기는 Peiraieus 이며, 명각문(銘文)에서는 Peiraeus로 새겨져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오늘날엔 Pireas(삐레아스)로 표기하나, 최근까진 Piraieus(삐레에프스)로 표기했다. 이 대화편의 배경이 되는 당시에는 에게 해(海)의 중심 항구 역할을 했으며, 모든 선구(船具)를 이곳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이국적(異國的)인 풍물을 접하기 쉬운 곳이었을 것이다. 다음 주석에서 언급하게 될 '벤디스 여신의 축제가 이곳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분위기 덕이었다.
3.
이 날의 축제가 Bendis 여신의 축제인 것은 제1권 끝(354a)에 명시되어 있다. 벤디스는 Artemis 여신에 해당하는 여신으로 트라케 사람들이 믿는 신이며, 그 축제는 Bendideia 라 불렸다. 이 축제가 언제 도입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설들이 많으나, 5월 중순에 열린 축제였다. 당시의 아테네 역법(曆法)상으로는 요즘의 4월 하순에서 5월 하순에 걸친 달을 Thargēlion이라 했는데, 이 달의 19일이 벤디스 여신의 축제일이었다니까. 이는 오늘날의 5월 중순쯤에 해당된다.
4.
Thrakē는 오늘날의 헬라스(이 국가명에 대해서는 제10권 606e의 주석 42를 참조할 것) 동북쪽 끝 지방이다. 당시에도 헬라스의 변방인 셈이며, 역시 변방이었던 마케도니아보다도 더 동쪽에 있었다. 당시의 피레우스에는 많은 외국인 거류민(居留民: metoikoi)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아테네 시민권은 갖지 못하고 거류민으로 의무적으로 내는 세금(metoikion)을 내며 상공업에 종사했다. 이들 트라케인들은 상인들이었던 것 같다.
5.
Nikēratos 는 아테네의 이름난 장군이며 정치가인 Nikias(약 470-413)의 아들로, 404년에 과두 정권의 제물이 된다. 소크라테스를 따르는 사람이지만, 여기에서 대화에 끼여 들지는 않는다.
6.
328a8에서 “…theasometha. kai…”의 온점 마침표(.)를 Budé 판에서처럼 반점 쉼표(,)로 읽는 것도 괜찮겠으나, 여기서는 그대로 살려서 읽었다.
7.
저녁 식사 후의 이 축제 구경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모두들 대화에만 열중한다. 이 엄청난 분량의 대화가 도저히 이날 밤으로 끝났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이 대화편의 첫머리는 ”어저께 나는…”으로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일정 시간 동안의 가상 대화를 시간 단위로 하여 그 총 소요 시간을 측정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 같다.

4. 올재(조우현)

일러두기

1. 어제 나는 여신⁽¹⁾께 기원(祈願)도 드리고 싶었고, 또 그 축제가 이번에 처음 있는 행사인지라 어떻게 지내는지 구경도 할 겸, 아리스톤의 아들인 글라우콘⁽²⁾과 함께 페이라이에우스⁽³⁾로 내려갔었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렬도 제법 훌륭했지만, 트라키아 사람들이 벌인 행렬도 그것 못지 않게 볼 만하다고 생각되더군. 우리는 기원도 드렸고 구경도 끝냈고 해서 시내로 돌아오고 있었네. 그러자 저 멀리서 케팔로스⁽⁴⁾ 아들인 폴레마르코스⁽⁵⁾는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종아이에게 달려가서 기다리도록 부탁하라고 일렀다네. 그 종아이는 뒤에서 내 옷자락을 잡고서, “폴레마르코스 님께서 기다려 주십사고 말씀하십니다” 라고 말하더군. 그래서 내가 뒤돌아보면서 주인 어른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네. “바로 저 뒤에 오고 계십니다. 좀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그 애는 말하더군. “그러자꾸나. 기다리고 말고” 하고 글라우콘이 말했네. 조금 뒤에 폴레마르코스와 글라우콘의 형인 아데이만토스와 니키아스와 아들인 니케라토스, 그리고 그밖에 몇몇이 우리에게 왔는데, 그들도 필시 그 행렬에서 돌아오는 길인 것 같더군. 폴레마르코스가 “소크라테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이제 그만 시내로 돌아가시는 길인가 보군요” 라고 말했네. “잘 알아맞췄네” 라고 내가 대답했네. “그러시다면 우리 일행이 몇이나 되는지 아십니까?” 하고 그는 말하더군. “알다 뿐인가?” “그러면 우리들과의 논쟁에서 이기시거나, 아니면 여기 그대로 남으셔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네. “하지만 또 한 가지 경우가 있지. 자네들이 우리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설득하는 경우는 어떻겠나?” 하고 내가 말했네. “우리가 듣고 싶어하지 않는데도 설득하실 수 있단 말씀이신가요?” 하고 그는 말하더군. “그건 그럴 수 없지” 라고 글라우콘이 말했네. “그렇다면 우리는 듣고 싶지도 않으니, 그렇게 마음을 정하시죠.” 여기서 아데이만토스가 끼어들면서 “하온데 오늘 저녁에 여신을 위해서 말 탄 횃불경주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들 있나?” 하고 말했네. “말을 타고? 그것 참 희한한 일이로군. 말을 타고 달리면서 손에 든 햇불을 서로 넘겨주는 것이겠지? 아니면, 어떻게 하는 건가?” 하고 내가 말했네. “바로 그렇습니다” 라고 폴레마르코스가 말했네. “게다가 밤새도록 축제도 있을거구요. 그건 볼 만할 겁니다. 저녁 먹고 가서 그 밤축제를 구경할 셈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우리는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섞여서 얘기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로 머물러 계십시오, 거절 마시고.” 그러자 글라우콘이 “머물러 있는 게 좋겠군요” 라고 말하더군. “그러지. 그것이 좋으면 그렇게 해야겠지” 라고 내가 말했네.
<각주>
1.
여신이란 그 당시 트라키아에서 맞아들인 달의 신 벤디스를 말함.
2.
글라우콘(Glaucon): 플라톤의 둘째 형. 아데이만토스의 문하에 있긴 했지만, 이 《국가》 편에서는, 소피스트적인 도덕관, 비교적 온건한 실용주의적 사상을 대표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이미 메가라의 전투(424B.C.)에서 용명을 떨쳤다(368a 참조)하니, 이 《국가》의 대화가 있었을 당시에, 적어도 병역의무가 시작되는 18세는 지났을 것이다.
3.
페이라이에우스(Peiraieus): 아테네로부터 남서쪽 약 7킬로미터의 거리에 있는 항구. 이곳에는 트라키아 사람들이 통상(通商)을 위해서 상당히 많이 머물러 있었다.
4.
케팔로스(Cephalos): 소크라테스의 친구, 시라쿠사로부터 이주해 온 대사업가. 전통적 도덕관을 가지고 있는 보수적인 노인으로서, 공정한 처세를 해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404B.C.에는 이미 작고하였었다.
5.
폴레마르코스(Polemarchos): 케팔로스의 장남이며, 리시아스와 에우티데모스의 형. 新舊 과도기적 사상을 대표한다. 자기 자신의 이론적 반성에 따른 원리는 가지고 있지 못했다. 30인 전제 체제 때 암살되었다.

5. 숲(천병희)

일러두기

소크라테스 어제 나는 아리스톤의 아들 글라우콘과 함께 페이라이에우스⁽¹⁾항에 내려갔었네.⁽²⁾ 여신⁽³⁾께 축원도 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축제를 어떻게 치르는지 구경도 할 겸. 아테나이인들의 축제행렬도 훌륭하다고 생각되지만. 트라케⁽⁴⁾인들이 보여준 축제행렬도 그에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네. 우리는 축원과 구경을 마치고 나서 도성⁽⁵⁾으로 출발했네. 그때 케팔로스의 아들 폴레마르코스가 집으로 가고 있는 우리를 멀리서 발견하고는 자기 노예를 시켜 우리를 뒤쫓아와서 자기를 기다려달라고 전했네. 그래서 그 노예가 뒤에서 내 겉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네. “폴레마르코스 나리의 청인데요, 두분께서 좀 기다려주십사하고.” 나는 돌아서서 그분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네. 그러자 노예가 말하더군. “그분께서는 저 뒤에서 이리로 오고 계세요. 좀 기다려주세요.” “그렇다면 우리가 기다리도록 해요” 하고 글라우콘이 말했네. 잠시 뒤 폴레마르코스가 글라우콘의 형 아데이만토스, 니키아스⁽⁶⁾의 아들 니케라토스 그리고 몇몇 다른사람과 함께 왔는데, 이들은 축제행렬을 구경하고 오는 길인 듯했네. 폴레마르코스가 말했네. “소크라테스 선생님. 두 분은 이곳을 떠나 도성으로 돌아가시던 길인 것 같군요.” “제대로 알아맞혔네” 하고 내가 말했네. “우리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보이시겠지요?” 하고 그가 물었네. “물론 보이지.” “그렇다면 두분은”하고 그가말했네. “이 사람들을 이기시든지, 아니면 이곳에 머무르도록 하세요!” ”하지만 그 밖의 다른 가능성도 남아 있네” 하고 내가 말했네. “우리가 가도록 내버려두게끔 우리가 자네들을 설득하는 것 말일세.”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과연 설득하실 수 있을까요?” 하고 그가 물었네. “물론 설득하지 못하겠지요” 하고 글라우콘이 말했네. “그렇다면 우리가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나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지요.” 그러자 아데이만토스도 한마디 거들었네. “그러니까 두 분은 여신을 위해 저녁때 마상(馬上) 횃불 경주가 열린다는 것도 모르세요?” “마상?” 하고 내가 물었네. “그건 새로운 건데. 손에 든 횃불을 서로 넘겨주면서 이어달리기를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무슨 뜻인가?” “그렇다니까요” 하고 폴레마르코스가 말했네. “그리고 철야축제도 벌어질 텐데 볼 만할 거예요. 우리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 철야 축제를 구경할 참이에요. 우리는 또 그곳에서 많은 젊은이들을 만나 대화도 할 거예요. 그러니 두 분은 떠나지 말고 이곳에 머무르도록 하세요.” 그러자 글라우콘이 말했네. “우리는 머물러야 할 것 같아요.” “자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하고 내가 말했네. “머물러야겠지.”
<각주>
1.
페이라이에우스(Peiraieus)는 아테나이(Athenai) 시 남서쪽 약 8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2.
듣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3.
‘여신’ 하면 아테나이에서는 대개 아테나(Athena)류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트라케(Thraike) 지방에서 들여온 벤디스(Bendis) 여신을 말한다. 벤디스는 그리스의 아르테미스(Aretemis)에 해당하는 트라케의 여신인데, 문맥으로 미루어 두 여신의 축제가 함께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
4.
트라케는 그리스 북동부에 접해 있는 지역인데. ‘트라케인들’이란 여기서 앗티케(Attike) 지방으로 이주해와 살던 트라케 출신 재류외인들을 말한다. 재류외인(metoikos 복수형 metoikoi)들이란 자진하여 타국에 체류해 사는 외국인들을 가리키며, 특히 개방 적인 국제도시 아테나이에 재류외인든이 많았다. 그들은 토지를 소유하지 못하고 시민과 합법적으로 결혼하지 못한다는 것 외에는 사실상 모든 시민권을 행사했다. 또한 시민보다 재산세를 좀 더 많이 내고 인두세(人頭稅)도 냈으며 병역의무와 돈이 많이 드는 공공봉사의 의무도 졌다. 그들은 주로 상업과 공업에 종사했으며 은행가, 선주, 수입업자, 청부인으로서 주요 업무를 수행했다. 그들 중에서 의사,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 소피스트(프로타고스), 웅변가(튀시아스), 희극작가(핌레몬)가 나오기도 했다.
5.
‘도성’(asty)이란 여기서 아테나이 시를 말한다.
6.
니키아스(Nikias 기원전470년경~413년)는 아테나이의 이름난 장군이다.

6. 현대지성(박문재)

일러두기

제1권
어제 나는 아리스톤의 아들 글라우콘과 함께 페이라이에우스에 갔었네. 여신을 참배하고 아울러 거기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축제가 어떻게 거 행되는지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그곳 사람들의 축제 행렬도 훌륭했지만 트라케인들이 선보인 축제 행렬도 그에 못지않게 볼 만했네.⁽¹⁾ 우리는 참배하고 축제 구경도 마친 후 성내를 향해 출발했네. 그런데 케팔로스 님의 아들 폴레마르코스⁽²⁾가 서둘러 귀가하는 우리를 멀리서 알아보고는 급히 하인을 보내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하지 뭔가. 하인이 뒤에서 내 옷자락을 붙들며 “폴레마르코스 님이 두 분에게 기다려주기를 청하십니다”라고 말하더군. 나는 돌아서서 그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지. 하인은 “뒤에 오고 계시니 기다려주십시오” 했고, 글라우콘은 “그렇다면 기다리기로 하지요”라고 말했다네. 잠시 후 폴레마르코스가 글라우콘의 형 아데이만토스, 니키아스의 아들 니케라토스를 비롯해 몇몇 사람과 함께 왔더군.⁽³⁾ 모두들 축제 행렬 을 구경하고 오는 길인 것 같았네. 폴레마르코스가 “소크라테스 선생님, 이제 성내로 돌아가려 하시나 봅니다”라고 말했네. 나는 “자네 추측이 틀리지 않았네”라고 대답했지. “우리 쪽 사람 수가 얼마나 되는지 보이시지요?” 그가 말했네. “왜 안보이겠나.” “그렇다면 우리를 힘으로 이기시든지 아니면 여기에 머무시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네. 내가 말했지. “가능성이 하나 더 남아 있지 않은가? 우리를 순순히 보내주도록 자네들을 설득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과연 설득할 수 있을까요?” 그가 물었네. “그렇다면 방법이 없지요.” 글라우콘이 말했네. “그러니 우리가 듣지 않을 거라는 전제하에 어떻게 하실지 마음을 정하시지요.” 그때 아데이만토스가 끼어들며 말했네. “저녁때 여신을 위한 마상 횃불 경주가 예정된 것도 두 분은 모르고 계시겠군요.” “말 위에서? 그거 새롭군. 횃불을 든 채 말을 타고 달리다가 자기편에게 넘겨주는 이어달리기 경주를 한다는 것인가?” 내가 말했네. “그렇답니다.” 폴레마르코스가 말했네. “철야 축제도 열린다니 볼만 할 겁니다. 우리도 저녁 식사 후에 철야 축제를 구경하고 많은 청년과 어울려 대화도 나눌까 합니다. 그러니 딴생각일랑 마시고 여기에 머물러주시지요.” 글라우콘이 “아무래도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네.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야지.” 나는 말했네.
<각주>
1.
화자는 소크라테스다. 페이라이에우스는 아테네의 외향으로 성내에서 남서쪽으로 성벽을 따라 8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다. 아리스톤은 플라톤의 아버지이고, 글라우콘은 플라톤의 작은형이다. ‘여신’은 트라케인들이 숭배한 벤디스 여신으로 그리스의 아르테미스에 해당한다. 트라케는 에게해 북동쪽에 있떤 지방이고, 여기에 언급된 트라케인은 아테네로 이주해온 거류민들을 가르킨다. 페이라이에우스에는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두 여신의 축제가 통합되어 열린 것으로 보인다.
2.
케팔로스와 폴레마르코스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보라.
3.
아데이만토스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보라. 니키아스(기원전 470년경~413년)는 아테네의 유명한 장군이며, 그의 아들 니케라토스는 기원전 404년에 폴레마르코스와 함께 30인 과두정에 의해 처형된다.

3.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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